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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 사용을 둘러싼 상반된 관점 챗 GPT 사용 여부를 탐지하는 도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OpenAI는 챗GPT를 포함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문장을 작성했는지를 탐지하는 ‘분류기(Classifier)’를 개발했다고 공개했고, 프린스턴대의 에드워드 톄닝 개발한 탐지 소프트웨어 ‘GPT 제로(GPT Zero)’도 나왔다. 메릴랜드대 연구진도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만든 문장에 워터마크를 적용하는 방법을 개발해 무료 공개했다. 논문 표절 검사 도구 개발업체인 미국의 ‘턴잇인(Turnitin)’은 2023년 2월 자체 실험 결과 97%를 식별해 낼 수 있는 탐지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챗GPT 같은 인공지능은 갈수록 일상적 도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제 인증 교육 프로그램인 국제바칼로레아(IB)는 학생들이 제출하는 글에 챗GPT 활용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기관은 “교직원들이나 평가자들이 챗GPT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맞춤법 검사기 등과 마찬가지로 일상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1). 오픈 AI의 주요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검색과 오피스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챗 GPT에 대한 반응은 일면적이지 않고 혼란스럽다. SF 작품을 접수해 발간하는 유명 사이트 ‘클 세제 월드’(Clarkesworld)는 챗GPT로 작성한 작품 응모가 쏟아져 2023년 2월 접수를 중단했다. 아마존 킨들 스토어에는 챗GPT가 쓴 수백 종의 전자책이 올라 있고 챗GPT에 질문을 던져서 단기간에 만들어낸 책들이 여러 종 발간됐다. 정확도가 크게 개선된 인공지능 번역툴 디플(deep)은 이용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지만, 통·번역가 등 관련 직업군을 불안으로 내몰고 있다. 챗 GPT와 디플을 활용해 코딩과 엑셀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허용과 제한을 넘어선 ‘공존’의 길 챗 GPT가 안긴 충격에 대한 대응방법은 적극적인 활용과 차단, 제한적 사용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피상적이다. 챗 GPT 등 최신 인공지능 기술은 ‘생성 적 대립 신경망(GAN)’을 기반으로 하는데, 적대관계인 상대의 전략을 파악하고 그에 맞춤해서 구본권전략을 업그레이드하는 구조다. 신기술 개발과 탐지 기술이 끝없이 물고 물리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안정적 승리가 보장되지 못한다. 이는 챗GPT와 같은 강력한 답변도구가 스마트폰이나 검색엔진처럼 일상이 되는 환경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챗 GPT와의 공존만이 유일한 길이다. 우리는 사람보다 빠르게 말하고 요약하고 정리해 내는 도구를 일찍이 만나본 적이 없다. 어떤 질문에든지 즉각 ‘모범답안’을 쏟아내는 ‘척척박사’ 도구와의 공존 방법을 알지 못한다. 더욱이 사회 시스템과 일상생활에서는 사람만이 생각하고 정리하고 말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각종 제도와 장치가 만들어져 있다. 그러므로 챗 GPT 환경에선 각종 시험과 글쓰기, 교육제도 영역만 혼란에 빠지는 게 아니다. 개인과 사회가 담당해 온 영역 대부분에서 처음 겪는 혼란을 만나고 아노미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대화형 인공지능의 특징과 장단점을 알고 있을 때만 개인과 사회가 충격을 넘어 강력한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고 대응할 수 있다. 챗GPT가 충격으로 다가온 이유는 사람처럼 유연하게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무엇에든지 요약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도구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각종 기계를 비롯해 컴퓨터와 알고리즘은 사람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업무를 지시하거나 방법을 알려주면, 그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도구였다. 알파고가 뛰어난 바둑프로그램이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검색과 소셜미디어가 지식정보 환경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이용자가 어떤 검색어와 글을 입력하느냐가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다. 지금까지의 도구는 사용자인 인간이 특정한 조작법을 통해서 작동시키고 그 결과를 예상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챗GPT가 보여준 능력은 일종의 ‘일반인공지는(AGI)’이라는 인상을 갖게 만들 정도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개인이 예상할 수 없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답변을 내놓는다는 점이 다르다. 챗GPT 충격은 대화형 인공지능에 대한 피상적이고 잘못된 이해에서 생겨났다. 무엇보다 챗GPT는 사실을 말하는 도구가 아니라 도구라는 점이다. 챗 GPT의 기반기술은 ‘생성형 사전학습 트랜스포머’(GPT:Generative retrained Transformer)이다. 트랜스포머는 문자메시지 자동완성처럼 문장에서 한 단어 다음에 이어질 단어와 문장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이다. 챗 GPT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해당 문장과 단어가 어떠한 문맥과 의미에서 쓰였는지를 파악하는데 뛰어나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성해 내지만. 또한 챗GPT는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막힘없이 답변하지만, 사전학습 데이터가 2021년까지 생산된 것이어서 최근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답변내용을 조합해 만들어내지만 사람이 알아내기도 어렵다. 챗GPT가 논문 요약이나 복잡한 문제에 대한 답변을 요령 있고 충실하고 수행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은 놀라고 있으며, 챗GPT가 황당한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들리도록 꾸며낸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은 기술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놀랄 일도 비판할 일도 아니다. 챗 GPT라는 ‘생성형 사전학습 트랜스포머’ 알고리즘의 특징일 따름이다. 구본권. (2023). 챗 GPT 시대의 필수역량 ‘AI 리터러시’. KISO 저널, (50), 37 page. (2023). 챗 GPT 시대의 필수역량 ‘AI 리터러시’. KISO 저널, (50), 3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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